
찌는 듯한 폭염으로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이 줄어들며 지역 상권이 몰락 위기에 몰려 있다. 하루에 손님이 한명도 찾지 못하는 음식점들도 넘쳐나고 있다. 소비쿠폰 등이 공급됐지만 더위와 고물가로 집을 나서기 부담스럽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하루 손님 한 명도 없어”=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도내 주요 상권 중심지의 음식점에는 평일과 주말, 밤낮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올 여름철 지속적인 폭염과 폭우로 농수축산물 가격과 재료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반면 35도를 넘나드는 한낮과 열대야로 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춘천 석사동 먹자골목에서 닭볶음탕 음식점의 임나현 사장은 “오후 5시에 영업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까지 문을 열어도 한 테이블도 못받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춘천 역세권에서 중식주점을 운영하는 엄모씨는 “식자재값이 오르며 어쩔 수 없이 음식가격을 올렸는데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 물가 상승이 상인들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방학을 맞은 대학가 인근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강원대 후문의 한 호프집 관계자는 “1, 2층의 매장 중 손님이 없어 2층을 폐쇄하고 1층만 운영한지 오래 됐다. 방학기간 매출은 70% 이상 줄어든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주시 단계동 상권의 일식집 40대 김형석 사장은 “야채 등 식자재값이 올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조금 높이면 손님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가격 상승에 고객도 부담…“소비쿠폰 기대”=최근 상권 침체는 고객들에게도 아쉬운 상황이다. 물가 급등으로 외식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소비도 꽁꽁 얼어붙었다. 김종용(45·춘천)씨는 “4명이 저녁과 함께 술을 먹으면 최소 10만원은 기본”이라며 “1주일에 한 번 이상의 외식은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음식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했다. 상인들과 시민들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 지원, 물가 안정 등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우선 강원도는 28일부터 8월15일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소비촉진 주간’으로 지정하고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 기간 소비의 운영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지역 상점 가맹점 이용 활성화 캠페인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이벤트 △지역축제 연계 플리마켓 등 시·군별로 자율적 소비촉진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민생회복 소비쿠폰 촉진 홍보를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제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