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강원 의료기기 수출 1조 돌파…‘서울 추월’ 전국 2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수출 44%↑, 전국 유일 성장세…생산·수출 동반 고공행진
–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주도권 확보…첨단의료복합단지 국정과제 총력

강원특별자치도가 의료기기 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 실적 통계자료'에 따르면, 강원의 의료기기 수출액은 7억 4,720만 달러(한화 약 1조 200억 원)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억 1,700만 달러 대비 44%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국 수출 실적이 오히려 20%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수출 비중도 7.8%에서 14.2%로 크게 상승했다. 도내에서는 홍천의 초음파영상진단장치 제조업체가 약 3억1,801만달러(약 4,400억원), 춘천의 체외진단의료기기 제조업체가 7,788만달러(약 1,077억원) 원주의 개인용혈당검사지 제조업체가 6,446만달러(약 891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수출을 이끌었다.

특히, 960개에 달하는 의료기기 기업이 밀집한 서울(6억 7,407만 달러, 12.8%)을 제치고 단 188개사만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강원의 산업 경쟁력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생산 실적도 급성장했다. 강원 의료기기 생산액은 1조 657억 원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고, 이는 2020년(6,423억 원) 보다 66% 증가한 규모다. 연평균 13.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종사자 수는 7,493명으로 서울과 충북을 넘어섰다. 의료기기는 도 전체 수출의 16.5%를 차지하며 5년 연속 수출품목 1위를 지켜내는 등 지역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결과는 1990년대 산업 불모지였던 원주에서 자생적으로 태동해 도와 시, 대학, 기업, 병원 등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한 결과다. 초기 5개 기업에서 시작해 현재는 188개 기업이 집적된 의료기기 클러스터로 성장했으며, 상장기업 7개사를 포함해 꾸준히 기업 수를 늘려가고 있다.

도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주기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지역혁신클러스터(620억 원), AI 헬스케어 글로벌혁신특구(198억 원), K-의료산업 해외진출 플랫폼(215억 원), 국제인증지원센터(99억 원) 등 국책사업을 다수 유치해 기술개발부터 임상, 인허가, 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CES(미국), 아랍헬스(UAE), 메디카(독일) 등 세계 주요 전시회 참가와 함께 GMES(원주) 등 국내 박람회에도 적극 참여해 해외 판로 개척과 규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AI 기반 의료기기 산업 고도화를 위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추가 조성’을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에 반영하고, 국정과제 선정을 위해 도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김진태 지사는 “강원의 의료기기 산업은 5대 미래전략산업 중 하나로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AI 기반 첨단의료 산업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의료기기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