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사대부고 사격부가 제5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격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5개를 따내며 최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개인전 4관왕과 단체전 4종목 우승을 합쳐 8개의 금메달을 휩쓴 2학년 이유환이 있었다.
선배인 진종오도 해내지 못했던 기록을 달성한 그는 “10관왕을 목표로 했지만 달성하지 못해 아쉽다. 8관왕도 운이 따라준 결과다. 아직 부족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유환이 사격을 시작한 계기는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다. 공부에 흥미를 잃고 게임만 하던 그는 친구의 권유로 처음 총을 잡았다.
하지만 “총을 못 쓴다”는 친구의 놀림에 자존심이 상해 5~6개월간 혹독하게 훈련에 매달렸다. 그 결과 불과 1년 만에 강원도 1위로 소년체전 대표에 발탁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주니어 대회에서 타이 기록을 세우며 주목 받았던 그는 사격을 하면서 부담과 압박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정의한다. 또 작은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하는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큰 목표를 이루기보다 사소한 실수를 고쳐나가며 성취감을 쌓아가는 과정이 더 값지다는 것이다.
이유환의 최종 목표는 세계신기록 경신이다. 그는 대학 진학이나 팀 입단보다 국가대표 발탁이 우선이라고 밝히며 “시합에서 지더라도 다음 대회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더 노력한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개그맨 이용진이다. “항상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는 말을 듣고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그는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다스리겠다. 앞으로 10관왕과 세계신기록에 반드시 도전하겠다”며 더 큰 무대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