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5도를 웃도는 폭염속, 가만히 서 있어도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는 한낮의 더위가 가장 극심한 오후 1시.
폐광지역인 삼척시 도계읍 주민들이 30일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 주변을 돌며 금방이라도 화상을 입을 것 같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3보1배를 하며 폐광지역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60~70대 연령층으로 구성된 생존권 투쟁위 등 주민 50여명은 국민에너지에서 천덕꾸러기로 외면받고 있는 정부의 석탄정책에 항거하는 의미로 2개의 관을 운구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해 12월30일부터 대체산업과 생존권 보장없는 폐광에 반대하는 농성을 시작한 지 183일째. 그동안 100일에 이르는 릴레이 단식농성, 127일에 걸친 정부종합청사 앞 릴레이 1인 시위로 지역실상을 알려 왔지만, 정부로부터 얻은 폐광회생 확답은 오리무중 상태다.
이날 주민들은 조기 폐광 경제진흥사업 일환으로 추진중인 중입자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의료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촉구를 비롯해 지정면세점 설치, 석탄 가행광산 특구 지정, 석공부채 해결방안 제시, 수몰 광해복구 반대 등을 요구했다.
또 광해예방과 복구, 일자리와 주거, 안전과 환경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때마침 이날은 국내 유일한 국영탄광인 석공 도계광업소가 폐광을 맞는 날.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농성장을 지키던 주민들은 도계광업소 1층 사무실을 점거해 ‘부채청산 대책없는 석공 폐광 반대한다’는 입장을 호소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김광태 폐광 생존권 투쟁위원장은 “벼랑 끝에 내몰린 폐광지역의 실상과 주민들의 생존권 문제에 대해 정부가 의미있는 해법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