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철원 화살머리고지전투 전사 佛 가브릴로프 ‘7월의 6·25 전쟁영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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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6·25전쟁 파병 자원
1952년 중공군 공격에 전사

◇프랑스 육군 롤랑 가브릴로프 상사,

6·25전쟁 당시 철원 화살머리고지전투에서 전사한 프랑스 육군 롤랑 가브릴로프 상사가 전쟁영웅에 선정됐다.

국가보훈부는 ‘2025년 7월 이달의 6·25 전쟁영웅’에 프랑스 육군 롤랑 가브릴로프 상사를 선정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1926년 프랑스 암네빌르 출생의 가브릴로프 상사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1944년 12월2일 프랑스 육군에 입대했다.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여러 무공훈장을 받은 가브릴로프는 1951년 3월 6·25전쟁에 파병을 자원, 1952년 1월25일 유엔 프랑스대대 소속으로 한국에 도착해 대대본부 공병소대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프랑스대대는 미군 제2사단 제23연대에 배속,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중공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1952년 10월3일 화살머리고지를 방어중이던 프랑스대대는 곧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고지 좌측 전초진지에 공병소대를 배치했다.

이어 10월 6일 밤,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 중공군의 집중 포격이 가해진 후 대규모 병력이 공병소대를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가브릴로프 상사와 소대원들은 기관총과 수류탄으로 끝까지 항전했지만 압도적인 적의 병력에 밀렸고 결국 중공군이 진지 내부로 침투했다. 가브릴로프 상사는 대검을 뽑아 적과 뒤엉키며 백병전을 전개했다.

전투 중 프랑스대대장이 무전으로 “진지를 사수하라”고 명령하자 가브릴로프 상사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대장님. 버텨낼 것입니다”라는 통신을 남기고 전사했다고 한다.

이 전투에서 공병소대원 20명이 전사했다. 이들이 중공군의 초반 기세를 꺾은 덕분에 프랑스대대는 이후 사흘간 이어진 전투에서 고지를 사수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가브릴로프 상사의 군인 정신과 헌신을 기려 당시 계급 중사에서 상사로 1계급 특진시키고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추서했다.

그의 고향 암네빌르에는 ‘롤랑 가브릴로프 상사 길’이 조성돼 투혼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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