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 초점]'참여와 관심' 산사태 예방의 시작

최수천 동부지방산림청장

◇최수천 동부지방산림청장

해마다 반복되는 여름철 자연재해 중 가장 예측이 어렵고, 동시에 가장 피해가 큰 재난 중 하나가 바로 산사태입니다.

산사태는 장마철6~7월과 태풍이 잦은 8~9월 사이에 연중 90% 이상이 집중되어 발생합니다. 하루 강우량 100mm 이상, 연속 3일간 200mm 이상일 경우 발생 확률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집중되는 강우나 태풍은 짧은 시간 안에 지반을 약화시켜 순식간에 토사와 바위가 마을과 도로를 덮치며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유발합니다. 특히, 동해안과 백두대간을 따라 산림이 많은 강원 지역은 산사태에 특히 취약한 지역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호우나 극한 호우가 빈번해지면서 산사태 발생 위험은 과거보다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산림통계자료(2025.4월 기준)에 따르면, 최근 10년(’15~’24년)간 산사태로 인해 연평균 270ha(전체 2,695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으며, 일부는 사망자 발생이나 주택 등 재산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산사태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재난으로 인식하고,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동부지방산림청은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인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산사태 대응 집중 기간으로 정하고‘산사태예방지원본부’를 본격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지자체, 산림조합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산사태를 사전에 예측하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예방과 대응을 위해 산사태현장예방단 27명, 임도관리단 28명 등 55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하여 산사태취약지역, 임도, 사방지 등 지역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수・관리하고 있습니다.

지역내 산사태취약지역 1,072개소에 대해서는 모든 지역을 연 2회 이상 현장점검 실시하여 위험 요소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기상특보와 연계한 산사태 예·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재난정보통신망을 통해 위험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현장 대응 기관과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산사태 대응 교육, 사방시설 유지관리, 드론을 활용한 취약지역 점검 등도 병행하고 있으며,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24시간 비상대기 체계도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대응체계가 마련되어 있어도, 산사태 예방의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을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실천입니다.

산사태 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께서는 비상 연락망과 대피 장소를 미리 확인하여 주시고, 경사면이나 절개지 근처에서 작은 균열이나 토사 움직임 등 위험 징후가 보일 경우 즉시 해당 시·군 및 동부지방산림청 소속 국유림관리소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집중호우 기간에는 계곡이나 산비탈 근처 접근을 자제하고, 산사태 경보 및 예보 문자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산사태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현장 대응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산사태는 철저한 준비와 국민적 협조가 더해진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여름, 우리의 관심과 실천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하나의 마을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이 바로 산사태 예방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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