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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갈라진 홍천군번영회 … 읍·면번영회 별도 협의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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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읍·화촌면 이어 5개 면도 탈회 결정
“군정과 대립 지속 화합 구심점 기능 잃어”
군번영회장 특정 정당 입당도 탈회 배경

【홍천】 홍천군번영회가 40여 년 만에 둘로 갈라지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읍·면 번영회가 군번영회의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모두 탈회하고 별도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남면·북방면·서석면·내촌면·서면 번영회는 지난 20일 군번영회 탈회 절차를 마쳤다. 앞서 홍천읍번영회가 지난 2월 군번영회를 탈회하고, 화촌면번영회도 지난 달에 탈회 한데 이어 나머지 번영회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홍천군은 10개 읍·면 중 7개 읍·면에서 번영회가 조직 돼 운영 중이다. 읍·면 번영회장들은 군번영회의 당연직 이사이기도 하다. 읍·면번영회는 조만간 별도 협의체를 구성해 활동할 예정이다.

읍·면 번영회장들은 “현재 군번영회 체제로는 ‘정치적 중립에 기반한 상생 발전’이란 설립 취지를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렵다고 보고 탈회를 결정했다”며 “모두가 문제에 공감하며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읍·면 번영회는 군번영회가 군정과 대립·갈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2023년 군인의 날 행사를 보이콧 하고, 민·관·군 교류 행사 지원사업 보조금 반납을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2004년부터 독지가의 후원으로 군번영회가 진행하던 이 행사는 결국 홍천군이 주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군번영회가 세력화 되면서 화합의 구심점 기능은 잃고, 용문~홍천 광역철도 유치 사업도 2022년 10월 용산 집회 이후 이렇다 할 대규모 주민 활동이 없었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대선을 앞둔 지난 달, 군번영회장이 현직을 유지하며 특정 정당에 입당 한 것도 읍·면 번영회 탈회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군번영회는 읍·면번영회 탈회 결정을 별다른 만류 없이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읍·면 번영회장들은 “두촌면, 영귀미면, 내면에서도 번영회 구성이 추진 중”이라며 “조만간 기자 회견을 열어 탈회 이유와 향후 활동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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