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맥을 경계로 영동과 영서의 자연을 품은 강원미술의 정서를 조명하는 대형 전시가 마련된다.
강원미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강원미술시장의 친밀감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2025 강원갤러리가 18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은에서 ‘강원-산하(山河)를 담다’를 주제로 막을 올린다.
강원도는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맑은 해안선과 설악산의 비경이 펼쳐진 영동지역과 기암절벽·계곡·강줄기 등 산림을 품은 영서지역의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뚜렷한 지형과 생태를 갖춘 천혜의 환경은 지역 작가들에게 오랜 시간 창작의 모태가 돼 왔다. 이번 전시는 자연에 뿌리내린 감수성과 조형성을 바탕으로 한 강원의 회화를 통해 강원미술이 어떻게 지역의 예술정서를 형성하고 고유한 미학적 정체성을 구축해 왔는지를 조명한다.

특히 올해는 ‘강원방문의 해’를 맞아 자연이 ‘주는 쉼, 사람과 함께하는 기쁨’을 주제로 작가 30명은 도내 12개 지역의 자연풍광과 예술정신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전시에는 권용택, 길종갑, 김금래, 김덕림, 김덕환, 김형곤, 김환기, 남경호, 박서령, 백중기, 서문일초, 서범구, 송병진, 신승복, 신철균, 윤혜숙, 유용식, 이장우, 이창우, 장국철, 장윤정, 조동선, 주재환, 제니퍼 리, 최선길, 최선아, 최인식, 최종용, 하연수, 허필주 등 지역성과 회화적 깊이를 갖춘 중견작가 30명 참여했다.

초대작가들은 춘천, 원주, 강릉, 속초, 평창, 홍천, 영월, 태백, 동해, 횡성, 화천, 양구 등에서 활동하며 지역 회화 고유의 예술적 특별함을 함께 공유한다.
이들은 강원의 자연산수를 기반으로 한 구상회화를 중심으로 동서양의 전통 기법부터 현대적 표현기법까지 다양한 양식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최근 미술계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구상회화 중에서도 ‘실경(實景)’ 회화에 집중한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이후 구상회화가 주류였음에도 비주류로 여겨졌던 시대적 흐름을 되짚고 강원 구상 화단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제시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2025 강원갤러리 기획초대전에 이어 오는 8월부터는 인사동 갤러리은에서 강원갤러리 선정 작가전으로 총 8명의 작가들이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오는 11월에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25 인천아트쇼'에 참가, 12월에는 인사아트프라자에서 단체초대전을 개최한다.
심선남 도미술협회장은 “전시를 통해 강원 12개 지역 각각의 지역적 아름다움과 이로부터 비롯된 회화정신을 작품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작가들의 예술성을 중앙화단에 선보임으로써 그들의 예술인생에도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17일 오후 4시 갤러리은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