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국회의원이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9월 초까지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하면서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극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없다"며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직을 맡을 때 독이 든 성배를 드는 심정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래도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했기에 책임을 맡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자신이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는 반박했다. 권 의원은 지난 6일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일부에서 허무맹랑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국민의힘은 16일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한다. 또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8일 9월초까지 전당대회 개최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진상 규명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다만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처음부터 부당 단일화로 규정하는 것은 진상규명 절차의 중림성을 의심케 하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박정하(원주갑) 의원은 "당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이고 쇄신의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