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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90만명’ 2025 강릉단오제 3일 성황리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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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 20주년 기념한 역사관에 5만명 방문
젊은 세대 참여 증가 성과, SNS 콘텐츠 100만 돌파
강릉역·터미널 셔틀버스 부재, 주차난 등은 아쉬워

◇지난 달 29일 진행된 강릉단오제 신통대길 길놀이에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강릉】‘2025 강릉단오제’가 3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달 27일부터 8일간 강릉 남대천 일원에서 열린 이번 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을 맞아 ‘스무 살, 단오’를 주제로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강릉단오제의 정수인 단오제례와 단오굿, 관노가면극을 비롯한 지정문화유산 행사는 물론, 현대 예술과 체험형 프로그램들이 조화를 이루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로 거듭났다.

특히, 유네스코 등재 20주년을 기념한 ‘강릉단오제 역사관’과 ‘축원굿’은 단오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며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역사관에는 5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2일 단오장 그네터에서 열린 강릉단오제 그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량을 뽐내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단오 체험촌에도 7만5,000명 이상이 다녀갔으며, 한복입기 캠페인, 영산홍 챌린지, 스탬프랠리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총 12개 분야 62개 프로그램이 진행돼 단옷날인 지난 달 31일에만 17만명이 방문하는 등 8일간 9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으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젊은 세대의 참여도 눈에 띄는 성과다. 난장에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남정석 셰프의 ‘그린볼’을 비롯해 버드나무 브루어리, 유천 이자카야 등 젊은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지역 식당과 업체들이 입점하며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강릉단오제 관련 릴스 및 인스타그램 콘텐츠가 누적 100만을 돌파하며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었음을 입증했다.

◇지난 달 29일 진행된 강릉단오제 신통대길 길놀이에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2,500여명에 이르는 안전관리 요원의 배치, 메인출입구 설치, 실시간 위치 안내 웹서비스, 다수의 쉼터 설치 등 안전과 관람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들도 호평 받았다. 경찰도 하루 평균 130여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범죄예방에 힘썼다. 또한, 바가지 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해 바가지 요금 문제를 해소했고, 다회용컵 사용 확대 등 지속가능한 축제 운영을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셔틀버스가 20분 간격으로 확대 운영됐고, 시내버스에 단오장 방면 버스라는 안내판을 부착하긴 했지만 관광객들의 주요 이용시설인 강릉역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매년 발생하는 주차난도 여전했다. 특히, 대선 기간과 겹친 탓에 단오장 인근은 선거유세와 단오제 관람객들이 엉켜 지정체 현상이 수시로 빚어졌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 덕분에 올해도 강릉단오제가 안전하고 성숙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강릉단오제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29일 진행된 강릉단오제 신통대길 길놀이에 내빈들이 입장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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