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로 술 소비가 줄면서 강원지역 주점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최근 발표한 ‘주류 매입 트렌드 리포트’를 살펴보면 지난해 강원권 일반음식점의 평균 주류 매입액은 전년 대비 6% 줄었으며, 감소폭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술집 매출금액도 감소했다.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도내 주점업 매출금액(지난 2일 기준)은 1개월 만에 3.3% 하락했다. 주점업 매출이 떨어진 지역은 17개 시·도 중 강원, 경북이 유일했으며, 하락 폭도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여파로 주점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문을 닫은 일반주점은 265곳으로 전년대비 22.7% 증가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이었던 2021년(220곳)보다도 폐업업체가 많았다.
강원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상황도 비슷하다. 22일 발표된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17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0.72%, 직전 분기보다는 12.89% 줄었다. 특히 술집(-11.1%)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점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원인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외식 지출을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불황에 주류 가격을 2,000원~3,000원대에 파는 가게도 생겼다. 원주의 한 고깃집은 소주 1병을 3,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춘천과 강릉에는 생맥주(300㎖) 한잔이 1,900원인 술집도 등장했다.
여기에 숙박·여행서비스업도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올 1분기 전국 숙박·여행서비스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8% 급감했다. 강원지역의 경우 동분기 숙박업 생산지수가 104.9로 전년보다 2.1% 감소했으며, 지난해 폐업한 숙박업소는 54곳에 달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외식업과 숙박업은 소비자의 선택적 지출 대상이라, 경제 상황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