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손흥민, 15년의 기다림을 끝내다

전반 42분 존슨 결승골 끝까지 지켜 1대0 승리
손흥민 3번의 준우승 끝에 개인 첫 트로피 획득
토트넘, 17년 무관 끝내고 UCL 티켓 쟁취해
손흥민 “한국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소감

◇춘천 출신 손흥민이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획득한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캡처

“이제는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5년을 기다린 우승. 춘천 출신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토트넘은 22일 새벽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반 42분 파페 사르의 크로스를 브래넌 존슨이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수비수 루크 쇼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초조하게 지켜보던 손흥민은 후반 22분 부상을 입은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추가 시간까지 약 30분간 활발히 움직이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태극기를 허리에 두른 채 주장으로서 시상대에 오른 그는 힘차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태극기를 두른 채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손흥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15시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이뤘다. 앞서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020-2021시즌 리그컵,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준우승만 3차례 기록했다. 토트넘 역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무관의 역사를 끝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간절히 원했던 우승이었다. 지난 일주일간 매일 이 경기를 꿈꿨다. 이제야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새벽 4시에도 잠을 미뤄가며 응원해주는 그 사랑이 큰 힘이 됐다”고 감격을 전했다.

한편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손흥민의 우승 소식에 대해 “강원의 아들 손흥민이 자랑스럽다”며 “손흥민의 위대한 여정을 강원도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축하했다.

◇우승 확정 후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며 기뻐하는 손흥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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