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5·18 정신 아래 어떤 부패도, 어떤 독재도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앞에 보이는 독재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을 재판한 대법원장은 청문회 대상이 되고, 파기환송된 허위사실공표죄는 선거법에서 제외하겠다고 한다"며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을 탄핵한 일도 있었다. 대통령 탄핵은 그렇다 쳐도, 이것이 과연 민주주의이며 오월 정신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5월의 희생은 이런 민주주의를 뜻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민주주의 함성이 무엇을 옹호하고 무엇을 비판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을 두고 "단순한 정당 간 대결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한 단계 도약하느냐, 아니면 기형적인 독재로 전락하느냐를 가늠하는 싸움"이라며 "만약 이 후보가 대권까지 쥐게 된다면, 대법원장을 비롯해 어느 법관이 양심에 따라 재판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단순한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짓밟는 세력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광주의 오월 정신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그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그 뜻을 잘 받아들여서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의 뜻에 맞는 그런 당으로, 선거운동으로, 그런 대통령이 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재판도 잘 받고 건강도 잘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과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