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멸종위기 놓인 한국꼬리치레도롱뇽 보호대책 시급

평균 기온 올라 서식지 감소 추세…최대 98% 사라져
기후 변화로 인한 생존 위협에도 법적 보호조치 전무해
멸종위기종 격상·서식지 집중 보호구역 지정 등 목소리

◇2005년 삼척시 환선굴에서 포착된 한국꼬리치레도롱뇽 유생과 알 주머니. 사진=염노섭 한국생태보존네트워크 대표 제공

◇2025년 2월 삼척시 환선굴에서 포착된 한국꼬리치레도롱뇽 유생. 사진=김태훈 기자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서식, 멸종 위기에 직면한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이 기후 변화와 환경당국의 무관심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본보가 최근 독자가 제보한 영상을 통해 삼척시 환선굴에 생존하는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개체 수를 분석한 결과, 2025년 현재 단 2마리만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독자가 앞서 제보한 영상에는 2005년 300여마리에 달했던 도롱뇽이 2019년에는 절반 이하로 줄었고 불과 6년여 만인 최근에는 개체수 조차 찾기 힘들정도가 됐다.

하지만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은 ‘포획금지 야생동물’로만 분류돼 있을 뿐,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 등으로 지정되지 않아 별도의 법적 보호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기후 변화 등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을 멸종위기종으로 격상하고, 주요서식지를 집중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염노섭 한국생태보존네트워크 대표는 “도롱뇽 개체 수에 대한 국가 차원의 장기 모니터링과 서식지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국가의 생태 가치와 시민 삶이 공존하는 자연 보호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은 용존산소가 풍부한 수온 15도 이하 물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 등 서식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주로 백두대간의 차가운 계곡, 울창한 숲, 동굴, 바위 틈 등에서 발견된다.

2021년 발표된 ‘기후변화에 따른 한국꼬리치레도롱뇽 분포 예측’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2100년 이후에는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지 98.52%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