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스토킹과 교제폭력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강원도에서도 관련 피해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여성긴급전화 1366 강원센터 운영 실적에 따르면 2024년 접수된 스토킹 관련 상담 건수는 1,53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307건) 대비 5배나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데이트폭력 상담도 13건 늘었다.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원주의 한 가정집 앞에서 이별을 통보한 연인 A씨를 흉기로 위협한 30대 B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B씨는 인근 모텔에서 A씨를 2시간여 동안 감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B씨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동해에서는 올해 4월 본인의 모친에게 실수로 전화를 걸었다는 이유로 수십차례 보복 연락을 하고 욕설과 협박을 일삼은 40대남성이 업무방해 및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스토킹은 단순한 연인 간 갈등을 넘어 심각한 폭력, 심지어 살해위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범죄다.
문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대부분 과거 혹은 현재의 연인 관계인 경우가 많아 피해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기 어렵고, 법적 보호장치도 여전히 미비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인 간 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스토킹과 교제폭력 관련 피해 상담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여성긴급전화 1366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여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