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청주 흉기난동 학생 "학교생활이 힘들어 꾹꾹 참다가 폭발했다"

전날 집에서 흉기 여러 점 가방에 넣어…경찰, 살인미수 혐의 등 영장 신청

◇28일 학생 흉기 난동이 발생한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찰 등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2025.4.28 사진=연합뉴스

속보=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으로 교사·학생 등 6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특수교육 대상 고교생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청주 모 고교 2학년생 A(17)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29일 밝혔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학교생활이 힘들어 꾹꾹 참다가 폭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과 함께 가족의 건강 등 가정형편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전날 집에 있던 흉기 여러 점을 가방에 넣어뒀으며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치는 사람에게 해코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집에는 범행을 암시하는 메모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획범죄로 보고 A군의 휴대폰, 노트북 등을 포렌식 해 범행 준비 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28일 학생 흉기 난동이 발생한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찰 등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2025.4.28 4 사진=연합뉴스

한편, A군은 지난 28일 오전 8시 33분께 자신이 다니는 고교 1층 복도에서 교장, 환경실무사 등 학교 관계자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교내에서 난동을 부린 뒤 학교 밖으로 나와 배회하던 중 마주친 주민 2명에게도 추가 위해를 가했고,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특수교육 대상자로 이 학교에 입학해 특수학급에 배치됐다가 올해 완전통합 재배치 차원에서 일반학급에서 공부했으며 상담 등 특수교육 서비스도 받아 왔다.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수학급 교실에서 상담교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완력을 행사한 뒤 복도로 나와 범행했으며 실제 가방에서 전날 챙긴 다른 흉기들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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