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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원주 간현생태공원 파크골프장 내 장애인 겸용 구장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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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간현리에 파크골프장 27홀 건립…9홀은 장애인 겸용
파크골프클럽 “장애인 겸용 반대…차라리 전용구장 설치해야”
장애인 파크골퍼들 "시내에서 이동 어려워"…미온적인 반응
시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기여…주민 의견 면밀히 검토할 것"

◇사진=강원일보DB.

【원주】원주지역에서 파크골프장 건립 추진이 잇따르고 있지만 장애인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

더욱이 원주시가 지정면 생태공원 내 파크골프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장애인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비장애인들이 반대 입장에 나서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장애인 파크골퍼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간현생태공원 파크골프장 건립=시는 사업비 30억여원을 들여 지정면 간현리 간현생태공원 내에 8만6,000㎡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축구장, 주차장 등을 연내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최근 주민설명회를 통해 기존 36홀에서 27홀로 규모를 축소하고, 이 중 9홀을 장애인 겸용 구장으로 만들겠다는 변경된 계획안을 내놨다.

장애인 겸용 구장의 경우 장애인에게 우선 이용권을 부여하고, 대기자가 없을 경우 비장애인 이용도 가능하다. 지역 내 장애인들이 편하게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취지다.

지역 내 장애인 파크골프인 규모는 30여명에 불과하지만, 장애인 겸용 구장이 조성이 되면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측면에서 기여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장애인 겸용 구장 반대”=지역 파크골프클럽은 장애인 겸용 구장 설치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역 내 한 파크골프클럽 관계자는 “파크골프 이용자 다수가 비장애인인데다 가뜩이나 부족한 시설에 장애인 겸용 구장까지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역 내 구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마찰이 빚어졌던 만큼 차라리 다른 부지에 장애인 전용구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접근성 부족”=장애인 파크골프인들도 지정면에 구장이 설치되는 것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이다.

한 장애인 파크골퍼는 “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은 환영한다. 다만 시내에서 간현생태공원까지 이동하려면 20여분 정도 걸릴 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며 “그동안 원주천 등에 장애인 전용 구장 설치를 요구한 만큼, 장애인이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타 지역의 장애인 겸용 구장도 실질적으로는 소수의 장애인이 이용하고 있어 대기가 오래 걸리지 않는 사안”이며 “주민, 단체들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건립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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