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4보]서울 봉천동 아파트 방화 용의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

소방대응 1단계, 1시간40분만 진화…1명 숨지고 6명 중경상
60대 용의자 인근 빌라 거주…유서엔 "어머니 병원비로 쓰라"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압 중이다. 관악소방서는 현재까지 이 불로 3명이 추락하고 다른 3명은 연기흡입, 호흡 곤란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 중이다. 2025.4.21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4.21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21일 오전 8시 17분께 방화로 인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유력 방화 용의자가 현장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 A씨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7분께 "검은 연기와 폭발음이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1시간 40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남성 1명이 4층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층 거주민 최모(81)씨와 70∼80대로 추정되는 여성 등 2명은 전신화상을 입고 4층에서 1층으로 추락했다. 연기를 마시거나 호흡 곤란을 호소한 50∼80대 거주민 4명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불이 난 아파트 4층 복도에서 수습한 60대 남성 시신의 지문을 확인한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적하던 인물과 동일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숨진 용의자 A씨는 아파트 인근 빌라 거주자로 알려졌으며, 유서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유서에는 딸을 향해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내용과 어머니 병원비로 쓰라며 5만원이 동봉돼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화염을 방사한 도구는 '불상의 도구'로, 화염방사기 여부는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진화 후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4.21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이에 앞선 오전 8시 4분께 아파트로부터 1.5km 떨어진 빌라에서 "남성이 화염 방사기를 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이후 이 남성의 오토바이를 불이 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확인해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현장에서 발견된 농약 살포기에 기름을 넣고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추적에 나섰으나, 현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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