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이외수 3주기, ‘꿈꾸는 식물’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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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 떠난지 3년…춘천에서 열린 ‘기억의 무대’
- 지역 예술인 20여 명 참여, 삶과 문학을 되새기다

◇고 이외수 소설가.

이외수(1946~2022) 작가 타계 3주기를 기리는 추모예술제가 그의 첫 장편소설인 ‘꿈꾸는 식물’을 타이틀로 오는 25일 오후 7시 춘천시 삼천동 ‘5NOTE’에서 마련된다. ‘이외수를 기억하는 사람’이 기획한 이번 예술제는 공식 행사와 추모 퍼포먼스로 시작되는 1부와 자발적 공연과 추모로 꾸며지는 2부로 진행된다. 참여하는 예술인만 해도 2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이외수 작가가 생전에 사랑하던 노래와 퍼포먼스를 매개로 그의 예술혼을 되새기는 축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이외수 작가는 인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춘천교대를 졸업하며 강원도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어린이들’이 당선되며 문단에 등장했고, 이후 장편소설 ‘들개’, ‘칼’, ‘산목’, ‘벽오금학도’를 비롯해 ‘내 잠속에 비 내리는데’ 등 수많은 에세이와 단편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 참석한 이외수 작가의 모습. 강원일보 DB

그의 문학은 섬세한 감수성과 환상적 기법, 그리고 탐미주의적 시선이 돋보인다. 특히 현실과 비현실,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들 속에서 이외수는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펼쳤다. 그림과 서예에서도 독창적인 경지를 보여주었고, 말년에 이르러서는 SNS를 통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사회적 담론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그가 남긴 문학적 유산에도 불구하고, 정작 춘천에서는 이외수의 이름을 기리는 공간이나 행사가 드물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번 예술제는 그러한 지역 사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 예술인 스스로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무대에는 유진규, 최돈선, 김진묵, 임근우, 하창수 등 국내 문단과 예술계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이 참여한다. 특히 정현우와 녹우, 아이보리코스트 등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예술제에 다채로운 색채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관계자는 “이 추모 예술제가 단순한 회고를 넘어, 이외수의 문학 세계와 삶을 다시 생각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춘천이라는 도시가 품은 예술적 자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재조명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의는 010-5120-8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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