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자연을 걷고 먹으로 담다, 황계 서영림의 40년 묵향

황계 서영림 ‘2025~1992 과정변화/소통조화’展
춘천 갤러리 상상언더에서 16일부터 30일까지

춘천출신 한국화가 황계 서영림 작가의 11번째 개인전 ‘2025~1992 과정 변화/소통 조화’가 16일부터 30일까지 춘천 갤러리 상상언더에서 펼쳐진다.

40여년간 지역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작가의 궤적을 집약해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1992년 첫 개인전 이후 열한차례의 전시를 거치며 소개된 주요 작품 40여점을 통해서 작가의 발자취를 되짚는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공지천의 새벽부터 노을 지는 호반까지, 도내 풍경을 담은 한국화 특유의 여백과 담백한 묵향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자연 풍광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그리는 ‘현장성’을 중시해온 서 작가는 바람결과 물소리를 직접 체감하며 붓을 들어왔다. 그의 그림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자연에서 얻은 감흥을 담아낸다.

서영림 作 '구곡폭포의 여름'

특히 작품 ‘구곡폭포의 여름’은 절벽 위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와 거친 바위, 굽이진 소나무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먹빛의 농담으로 표현된 폭포의 물줄기는 거친 암벽과 어우러지며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의 교감이 붓끝에 스며들며 현장성을 중시한 작가의 감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故) 갈내 이만진 서예가의 유작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서 작가가 소장해온 꽃과 호랑이 등을 주제로 한 이 서예가의 작품 10점을 통해 해학과 재치가 깃든 갈내 이 선생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서영림 作 '춘천 호반의 정취'

서영림 작가는 “내 그림에 머무는 관람자의 눈빛과 시간, 감정이 작품보다 더 고귀하다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과거를 돌아보며 지금의 나를 자성하고,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