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이면 불을 밝히던 공연장, 어둠을 채우던 악기의 선율을 한낮에 만나본다. 춘천문화재단이 16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오전 기획공연 마티네를 선보인다. 마티네(matinée)는 ‘낮 공연’, ‘주간모임’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재단은 6월과 9월, 10월에 걸쳐 한낮의 설레는 기다림을 전한다.
16일 막을 올리는 첫 공연은 조성호 클라리넷티스트(강원대 음악학과 교수)의 선율로 채워진다.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종신수석으로 세계 무대를 휩쓴 그는 탱고의 선율로 무대를 채운다. 조 클라리넷티스트의 독보적인 음색으로 되살아 나는 ‘피아졸라’의 탱고는 김재원 피아니스트와의 협연으로 완성된다.
두 음악가는 ‘탱고 에튀드 3번’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대표 작곡가 피아졸라의 음악 세계를 펼친다. 이번 무대는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조성호 리사이틀 ‘포멀 앤 인포멀’의 감동을 그대로 옮겨왔다. 피아졸라의 레퍼토리를 확장한 무대는 탱고음악에 재즈 요소를 융합한 곡들로 틀을 깨는 음악의 세계를 소개한다.

한낮의 즐거움은 계절을 넘어 이어진다. 6월 25일 열리는 두 번째 공연은 김정원 피아니스트의 무대다. ‘초여름의 판타지’를 주제로 펼쳐지는 공연은 모차르트와 쇼팽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이어 9월에는 조소빈 쳄발리스트가 영국 작곡가 찰스 버니의 일기 속 음악을 쳄발로의 선율로 풀어낸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조 쳄발리스트의 아버지 조진희 리코디스트가 함께 올라 감동의 순간을 만든다. 마티네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은 10월 김세일 테너와 김은찬 피아니스트가 채운다. 두 사람은 슈만의 음악과 한국가곡을 중심으로 가을날의 서정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