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이 만개한 14일 강원도내 산지를 중심으로 10㎝가 넘는 눈이 쌓였다. 산지에서는 나물이 냉해를 입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지방기상청 집계 기준 지난 13일 오후 3시부터 14일 오후 3시까지 24시간동안 쌓인 적설량은 임남(철원) 11.2㎝ 상서(화천) 11㎝ 마현(철원) 9.2㎝ 광덕고개(화천) 6.4㎝ 아홉싸리재(홍천) 5.8㎝ 등이다. 이번 눈으로 산간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지난해에도 5월 폭설로 인해 산나물 냉해 등이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4월 중순에 10㎝가 넘는 눈이 쌓이자 농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인제에서 산나물 농사를 짓는 최모(62)씨는 때늦은 눈에 하우스 재배 작물의 생육이 부진해 출하 시기가 늦어질 것을 우려했다. 최씨는 "따듯했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모든 작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고지대일수록 눈이 많이내리고 온도가 낮아져 냉해 면적이 크다"고 토로했다.
인제군 뿐만 아니라 양구군 등 자치단체와 농협 등도 노지 재배로 수확을 앞둔 일부 명이나물과 곰취 등 산나물 냉해를 우려 현장을 확인하면서 피해 면적을 조사중이다.
강릉 왕산면 안반데기는 최근 잇단 눈으로 산나물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역 농민들은 올해 나물 수확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허탈해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의 원인을 영하 30도 이하의 차가운 '절리저기압'으로 보고 있다. 차가운 공기가 대기 상하층의 기온을 벌리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원 영동에는 돌풍이 불고, 산지에는 많은 눈이 쌓이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년보다 쌀쌀한 날씨는 이번 주 후반까지 이어지다 서서히 풀리겠다. 16일까지 영상 1~9도의 최저기온을 기록한 뒤, 금요일인 18일부터는 아침 최저기온인 10도 이상으로 올라 봄날씨를 회복하겠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6일부터 기온을 회복하며 주 후반에는 평년기온 이상 회복하겠다"며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