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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앞으로는 모두 잘사는 나라되길”…원주천 깨운 농업인새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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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천 상인·시민들로 오랜만에 활기
“혼란 종식되고 얼른 경제 안정되길”
개장식에 고사·감사패 전달 등 이어져

◇원주시 농업인새벽시장이 11일 원주천 둔치에서 개장했다.

“값싸고, 품질 좋은 농산물 팝니다!”

11일 봄과 함께 찾아온 상인들의 목소리가 원주천을 깨웠다. 개장 31주년을 맞은 원주시 농업인새벽시장이 이날 개장식을 가지면서 농업인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새벽 4시 전부터 시장에 나선 상인들은 좌판에 산나물과 버섯, 대파, 감자 등을 올리며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이내 오랜만에 만난 단골에게는 “그동안 잘 지냈냐” 등 안부를 물었고, 본인들의 파는 농산물을 자신감 넘치게 자랑했다.

산나물을 파는 홍연희(여·70·원주 호저면)씨는 “오늘 개장 첫 날인지 유독 손님이 많다”며 “여러 대형 사고와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오늘 같은 호황이 계속되고 모두가 잘 사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최근 고물가로 인해 지갑을 여는데 주저했던 시민들도 이날 만큼은 장바구니에 농산물을 한아름 담았다. 양손 가득 농산물을 구매한 김승희(여·72)씨는 “농산물의 품질이 뛰어나 매번 이용하며, 지인들에게 나눠준다”며 “최근 희망보단 불안으로 걱정이 큰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농업인 새벽시장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주시 농업인새벽시장 개장식이 11일 원주천 둔치에서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송기헌 국회의원, 원강수 원주시장, 조용기 원주시의원, 오석근 시농업인새벽시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열린 새벽시장 개장식에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송기헌 국회의원, 원강수 원주시장, 조용기 원주시의장, 오석근 시농업인새벽시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새벽시장 대박 기원 고사를 시작으로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감사패 전달 등이 이어졌다. 새벽시장은 올 12월까지 방문객 40만명 유치와 매출액 80억원 달성을 목표로 매일 오전 4~9시 운영된다.

김진태 지사는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준 농업인, 시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농업인들이 살기 좋게 도정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송기헌 의원은 “새벽시장의 새출발을 축하하며, 올해 긍정의 기운이 퍼져 좋은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원주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새벽시장을 가꿔온 분들은 농민과 시민들이다. 앞으로도 많이 이용해달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모두가 내 가족이 먹는 농산물이라 생각하고 사랑과 정성을 쏟아 품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하는 만큼 앞으로도 고품질의 농산물을 제공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1994년 5월 개장한 농업인새벽시장은 농업인들이 직접 재배한 제철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생산자 실명제를 시행해 지역 뿐 아니라 전국의 방문객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원주시 농업인새벽시장 개장식이 11일 원주천 둔치에서 열렸다. 사진은 원강수 원주시장이 고사를 지내는 모습.
◇원주시 농업인새벽시장 개장식이 11일 원주천 둔치에서 열렸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시민들과 함께 개장식 후 만찬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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