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미국의 ‘관세 폭탄’ 우려가 커지자 원주시가 수출 전선의 위기 극복을 위해 대안 마련에 나섰다. 대미 의존도가 높은 지역 수출 구조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와 기업 맞춤형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원주의 대미 수출 규모는 2억5,2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10억9,100만 달러)의 23.0%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3,500만 달러(15.9%) 증가한 수치로,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수출은 1억8,200만 달러에서 1억5,100만 달러로 줄었고, 멕시코·일본·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은 보합세에 머물렀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대미 수출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고, 인삼류·소스류 등 K-푸드 식품류도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자동차 부품 수출은 16.5% 감소한 9,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이 본격화되자, 원주 지역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은 그룹 차원의 관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원주공장은 공급 확대에 대비한 시설 증설을 추진하면서도, 관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원주시는 이러한 대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특히 중동 시장을 유망 수출처로 보고, 상반기 중 식음료 및 미용기기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지역 기업의 판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엄병국 시 기업지원일자리과장은 “미국 등 기존 상위 수출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동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K-푸드와 화장품 인기를 기반으로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