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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관광지와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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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와 도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속초의 대표 관광지 설악산도 마찬가지다. 매년 관광 성수기마다 되풀이되는 극심한 차량 지정체로 수십 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교통 인프라 확충은 제자리걸음이다. 국립공원 내 도로 개설 등 각종 개발 행위가 제한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설악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80년대까지 수학여행과 신혼여행지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제주도 등 국내 주요 관광지와 경쟁에서 밀리고,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국내여행에서 해외여행으로 관광패턴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진 상태다. 설악산이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가 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속초시는 관광1번지 설악동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설악동 재건사업을 벌이고 있다. 총사업비 264억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숙박시설과 상가가 밀집해 있는 설악동 B·C지구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재건사업에 들어갔다.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를 갖춘 설악향기로를 개통하고, 노후돼 방치되고 있는 설악산 문화시설(홍삼체험관)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는 등 설악동의 부활을 위해 쉼없이 달리고 있다. ▼이처럼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관광 인프라 확대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관광객이 쉽게 관광지로 접근할 수 있는 도로 확충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설악동에서 설악산 소공원으로 가는 도로 확장이 추진되고 있다. 설악동 B·C지구에서 소공원 주차장까지 폭 8m, 길이 1.6㎞의 2차선 도로를 폭 12m, 3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사업에 필요한 국비 확보와 국립공원계획 변경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속초시는 시내에서 설악산까지 트램을 설치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속초시가 구상하는 설악동 재건사업과 도로 확장이 계획대로 실행돼 국민 누구나 불편없이 설악산을 다시 찾아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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