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망상 경제자유구역 개발, 투자이민제로 물꼬 트나

수십 년간 답보 상태였던 망상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이 마침내 본격적인 전기를 맞았다. 최근 강원경제자유구역청이 동해 망상지구를 ‘관광·휴양시설 투자이민제’ 대상지로 지정받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외국인이 10억원 이상 투자할 경우 영주권을 부여하는 이 제도는 국제 자본 유치에 유리한 제도적 기반이 될 수 있다.

망상지구가 글로벌 복합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망상 제1지구는 지난해 사업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기존 시행자와의 갈등으로 수년간 표류하던 사업에 국내 대표 관광·레저 기업인 대명건설이 개발 시행자로 참여하며 사업의 추진 동력이 다시 살아났다. 대명건설이 본점을 동해시로 이전하고 개발사업본부 사무소까지 설치한 점은 기업의 의지와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지역에 실질적인 고용과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기존의 단순 택지 개발 중심 계획에서 벗어나 국제학교, 해양레포츠, 의료기관, 문화시설 등을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 복합도시’로 개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지역의 정주 여건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망상 제2·3지구 또한 올해 사업부지 확보 및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추진 중이다. 특히 동부목재유통센터 부지 매수 협의와 사유지 사용 승낙서 확보 등은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로 평가된다. 이들 지구는 전체 개발 구상의 퍼즐을 완성하는 핵심 축인 만큼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이 신속히 이어져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명확한 실행력과 전략적 투자유치다. 투자이민제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도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동해시와 강원경제자유구역청, 개발 시행자가 긴밀하게 협력해 명확한 개발 청사진과 인허가 절차,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망상지구가 부동산 투기 대상이 아닌 실질적인 글로벌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국제적 투자 유치에 성공하려면 동해항·북방물류 등 기존 인프라와의 연계 전략도 중요하다. 환동해 경제권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강원형 관광 콘텐츠를 융합해 차별화된 지역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국제학교와 의료기관을 통해 ‘체류형 복합단지’ 모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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