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금강산 전기철도 100년의 기억

◇김영규 作 ‘금강산 전기철도 100년의 기억’

김영규 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이 ‘금강산 전기철도 100년의 기억’을 상재했다.

신간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철도이자 관광열차였던 ‘금강산전기철도’의 가치를 회고한다. 1924년 8월 1일, 금강산전기철도가 개통되면서 철원에서 금강산 내금강까지 한민족의 성지였던 금강산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6·25전쟁 이후 금강산전기철도는 다시 달릴 수 없었지만, 한반도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철도의 역할을 여전히 건재하다. 금강산을 향한 한민족의 염원과 철원의 근현대사를 담은 책은 과거의 향수를 소환하는 한편,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긴다.

1996년부터 철원에서 지역사 연구에 매진해 온 김영규 소장은 이번 저서를 통해 금강산전기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민족의 역사이자 인문학의 장’이었다고 강조한다. 가족과 함께 금강산 땅을 밟은 철원의 이산가족들에게 열차는 기억의 통로였다. 하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이 얼마 남지 않은 시대, 책은 당대의 기록을 토대로 금강산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곱씹는다.

금강산전기철도의 건립부터 철거와 폐선, 복원까지의 역사는 신간을 통해 되살아난다. 금강산을 찾았던 지역 주민들과 외국인들의 기록은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수학여행의 추억과 가족 상봉의 감동은 모두 전철길을 따라 흘렀다. 신간은 과거를 회상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금강산전기철도의 역사를 보존하고 지역의 테마 관광 및 문화유산 사업으로 연계할 방안을 제시한다.

김영규 소장의 새로운 꿈은 단절된 역사의 흔적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는 것이다. 그는 관광 인프라 조성과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철원과 금강산을 잇는 미래를 구상한다. 김 소장은 “금강산전기철도는 단절된 역사를 이어줄 중요한 상징이다. 이 철도가 다시 연결될 날은 단순한 철도 개통을 넘어 통일 대한민국이 출범하는 날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도서출판 산책 刊. 240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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