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댄싱공연장 젊음의 광장에는 이른 봄 추위에도 불구 나무를 심기 위한 2,000여명 시민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원주시와 북부지방산림청, 강원일보, 원주시산림조합, 원주시조경협회 등이 마련한 '희망의 나무 나눠주기' 행사에서는 살구, 자두, 매실, 대추, 앵두나무 등 묘목이 시민들에게 전해졌다. 다만 전국적인 대형 산불로 인해 산불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담아 당초 예정된 공연은 취소된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치러졌다.

새벽 5시에 나와 맨 앞자리를 차지한 강정순(여·81·명륜2동)씨는 “쌀쌀한 날씨에 패딩, 마스크를 끼고 4시간30분을 기다렸지만, 오늘 받은 나무를 밭에 심을 생각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부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상석(73·호저면)씨는 “집 인근 농장에 심을 나무를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방문했다. 기대 이상으로 나무를 많이 받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행사장에는 북부지방산림청과 대한적십자봉사회 원주시협의회, 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시정신건상복지센터, 시청년지원센터,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강원본부 등 기관·단체 별 홍보 부스가 마련돼 참석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을 제공했다.

원강수 시장과 조용기 시의장, 강혜영 북부지방산림청장, 황형주 강원일보 원주본부장, 조두형 시산림조합장, 김학동 시조경협회장 등 기관·단체장, 시의원 등은 현장에서 희망의 나무를 나눠주며, 숲과 나무의 가치를 알렸다.
원 시장은 “1999년 나무 심기와 나눠주기 운동을 제안한 강원일보의 제안으로 원주를 비롯한 도내 전역에서 나무 나눠주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참으로 가치있는 일”이라며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받고 가서 정성껏 가꿔주는 시민들이 진짜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조용기 의장은 “대형 산불로 많은 이재민들과 현장 관계자들이 고생하고 있다. 우리 산림을 지키기 위해 오늘 받은 나무를 잘 심어주실 것”을 당부했다.
강혜영 청장은 “대부분의 대형산불이 실화로 번진 가운데 이상기후로 인해 현장에도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 시민들의 작은 실천과 노력이 우리 산림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