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강원권역 임금체불 금액이 514억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까지도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노동자와 자영업자가 모두 고통받고 있다.
27일 고용노동부강원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권역 2024년 12월 임금 누적 체불액은 514억원으로 한 해 전인 2023년 424억원 보다 90억원이나 증가했다.
강원지청은 이와 관련, 도내 주요 산업 분야 등에서 집단체불이 발생한 점 등을 원인으로 짚었다. 실제 지난해 홍천의 건설현장에서는 노동자 14명이 임금 6,000만원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해당 사업주는 충주 소재 타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임금체불은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춘천의 한 사업장은 3명의 아르바이트생 임금 500만원을 주지 않던 업주가 체포영장 집행 전에 자수하는 사례도 있었다.
고용노동부강원지청은 지난해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를 대상으로 11건의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더욱이 계엄정국과 각종 재난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노동 환경이 열악해지는 악순환도 지속되고 있다. 춘천지역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50대 A씨는 "코로나19 시기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고용노동부 및 산하 각 기관은 체불을 엄단하는 한편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고용노동부강원지청은 '일자리 수요데이'등 각종 구직 지원을 통해 경기 침체 시기 서민 고통을 경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상용 지청장은 "올해도 기관장이 직접 나서 임금체불 상시대응반을 구축하고, 신속한 청산을 지원할 것"이라며 "강제수사 등 엄정 대응에 나서고, 일자리 연결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