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경기력 저하와 선수 부상 우려로 논란이 된 축구장 잔디 문제(본보 지난 5일자 23면 보도)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프로축구계가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K리그 경기가 열리는 전국 27개 축구장에 대해 잔디 상태 전수조사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잔디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실질적인 경기장 환경 개선이 목표다.
문체부와 프로연맹은 잔디 문제에 대한 체계적 대응을 위해 연맹 내에 ‘잔디 관리 전담 부서’를 신설했으며, 일본 등 해외 선진 사례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현장 조사가 시작돼 상반기 내에 각 경기장별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한 뒤 맞춤형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장의 위치와 기후, 이용 환경 등을 고려해 △노후 잔디 교체 △인조잔디 품질 개선 △열선·배수시설 정비 등 다양한 해결책이 검토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유지관리 지침 수립과 현장 점검 강화 방안도 마련된다. 문체부는 올해부터 공공 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잔디 교체 등 경기장 개선 작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전수조사 대상도 향후 확대될 전망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잔디 상태는 선수의 경기력은 물론, 부상 예방과 팬들의 관람 만족도에도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프로연맹, 구단, 경기장 운영 주체와 긴밀히 협력해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