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애 강원대 영상문화학과 교수가 동화 ‘고양이 야시장’을 출간했다.
동화작가이자 소설가로 독자들의 마음을 보듬어 온 박정애 작가. 그는 이번 신간에서 고양이의 눈을 빌려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린다. 불면의 밤에 시달리는 민이와 부모님 앞에 주눅이 들어 자기 생각을 마음껏 말하지 못하는 이삭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스마트폰에만 푹 빠져 지내는 수나까지. 저마다의 고민이 버거운 아이들은 붉은 달이 뜨는 밤 고양이 야시장을 찾게 된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야시장의 풍경에 놀랄 틈도 없이 아이들은 고양이 호박이·레오·양평댁에 이끌려 신비한 가게로 들어선다. 민이의 밤이 평온하기를 바랐던 호박이와 이삭이의 세상이 알록달록한 색으로 가득차기를 꿈꿨던 레오. 수나의 외로움이 씻겨나가길 기도했던 양평댁은 저마다의 비밀이 담긴 가게로 아이들의 손을 이끈다. 신비로운 마법이 가득한 야시장에서 아이들은 그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속마음을 꺼내 보이며 추억을 하나둘 쌓아간다.
어떤 고민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곳, 산 자와 죽은 자가 한데 어울려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곳에서 펼쳐지는 꿈 같은 밤. 책은 독자들의 마음 속에도 붉은 달빛을 비추며 걱정과 근심의 실타래를 풀어간다.
박정애 작가는 “아마 과거의 내가 고양이 야시장에 갔다면 주인장 고양이가 걱정을 덜어주는 시럽을 만들어 주며 “최선을 다하는 건 좋지만, 너무 죽을 둥 살 둥 애쓰지마. 어차피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되니까.”라고 말해줬을 것 같다”며 “고양이 야시장에서 저마다의 고민을 지난 독자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종이종 刊. 97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