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의성 산불 현장서 강원도 소속 헬기 추락…70대 조종사 사망

인제군 임차 헬기 'S-76A' 기종…29년 운용된 것으로 알려져
헬기 투입 일시 중단 점검·교육 실시 후 순차적으로 운항 재개

◇26일 낮 12시51분께 경상북도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던 헬기가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강원도 인제군이 임차한 중형 헬기 1대가 추락해 7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26일 낮 12시51분께 경상북도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던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 조종사 박모(7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인제군이 지난해 12월 헬기 임차 업체와 계약한 S-76A 기종으로, 담수 능력 1,200ℓ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헬기는 1995년 7월 제작돼 29년간 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9시34분께 인제 계류장을 출발해 의성으로 향했으며, 오전 9시53분께 급유를 마친 뒤 낮 12시43분께 다시 현장에 투입됐다가 추락했다. 산림·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헬기 추락을 최초로 경찰에 신고한 김영한(62)씨는 "비행기가 박살 나는 소리가 나서 바라보니 헬기가 있었다"며 "고도가 상당히 높아 보였는데 곧바로 산비탈에 때려박았다"고 전했다. 이어 "추락 당시 헬기에서 검은 연기나 불길은 보이지 않았다"며 "조종사를 구하려 뛰어갔는데 도착하니까 이미 헬기가 화염에 휩싸여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사고로 인해 산림청은 안전을 고려해 전국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었다. 그러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유지되고 있고, 경북 의성·안동, 경남 산청·하동, 울산 울주 등에서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안전점검과 조종사 대상 안전교육을 실시한 후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헬기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6일 현재 기준으로 강원권에서 헬기 14대, 장비 57대, 진화인력 141명 등이 의성 산불 현장에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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