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의성 '최악산불' 번진 경북 영양서 일가족 등 사망자 18명 발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부상·실종자도 속출…연기 질식 또는 긴급대피 중 피해 추정

◇지난 25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의 한 도로 옆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2025.3.25 사진=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지난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2025.3.25 사진=연합뉴스

속보=지난 주말 영남권에서 시작된 산불이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청송, 울산 울주 등에서 큰 피해를 내며 확산하는 가운데, 경북 북부권역에 사망자와 부상자, 실종자 등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불이 휩쓸고 간 현장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모두 18명이다.

의성군에서 퍼진 불씨가 비화해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지난 25일 오후 11시께 도로 등에서 일행 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또 60대 남성 1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가운데 50·60대 남녀 3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상자 발생 원인에 대해 "산불 피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주왕산국립공원 등에 불씨가 날아든 청송군에서는 지금까지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청송읍 한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또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은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의성과 접한 까닭에 가장 먼저 산불이 번진 안동에서도 현재까지 임하면과 임동면 2곳에 있는 주택 마당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 등이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한 50대 여성 남편도 상처를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굉장히 심각한 산불 상황이었다"며 "인명 피해를 줄이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경북도 측은 "산불이 번진 지자체 등을 상대로 주민 피해 등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지난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2025.3.25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변 산들이 불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이자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인 의성 고운사는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 2025.3.25 사진=연합뉴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