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산불재난국가위기 경보가 ‘경계’단계로 격상됐다. 강원도 역시 실효습도가 50%이하로 떨어지는 극심한 건조 상태가 지속되면서 산불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까지 불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의 산불진화장비와 소방인력이 영남지역 화재 진압 현장에 집중돼 있어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기준 강원지역 실효습도는 영동이 대부분 50% 이하를 기록하는 등 극도의 건조함을 보였다.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영동지역 최저습도는 삼척 원덕 15%, 동해 21%, 속초 청호 21%, 북강릉 35% 등으로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고, 영서지역에서도 원주가 20%, 횡성 안흥이 24%등을 보였다. 더욱이 동해안에는 강릉시평지,동해시평지,태백시,삼척시평지,속초시평지,고성군평지,양양군평지에 25일 오후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내리는 등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영서에도 춘천, 원주, 태백, 횡성, 영월, 철원, 화천, 동해시평지, 삼척시평지, 속초시령지, 평창군평지, 정선군평지, 홍천군평지, 양구군평지, 인제군평지, 양양군평지에 강풍주의보가 내렸다.
현재 강원지역 소방력이 경북 의성 산불현장에 투입돼 있어 불이 날 경우 초기 진압과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어 산불 예방만이 최선의 대안이다. 강원도소방본부는 25일 기준 소방인력 72명과 소방헬기 2대를 포함해 펌프, 험지, 물탱크 등 장비도를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영농부산물과 생활 쓰레기 불법 소각에 대한 단속·계도 활동을 강화하는 등 산림화재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또 산림 인접 마을과 화재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방 순찰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산림 인접 국가유산과 전통 사찰 등을 대상으로 현지 적응 훈련, 산림화재 예방 순찰도 추진하고 있다.
김승룡 강원도소방본부장은 “모든 관계기관과 힘을 모아 산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6일에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뒤 27일에는 강원 전역에서 비소식을 기대할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은 영서 최대 10㎜, 영동은 5㎜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