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강릉지역에 산불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영농폐기물 영동권 수거사업소 설치가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지역에는 이달 들어 많은 양의 눈이 내렸지만 기온이 높아지며 눈이 빠르게 녹은 탓에 지난 22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5일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다시 봄철 산불이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환경공단이 추진 중인 영농폐기물 영동권 수거사업소 설치가 앞으로 산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수거사업소 설치는 영농폐기물 수거지연, 불법투기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영농폐기물 소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산불 위험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이 지난 달 발표한 최근 10년 간의 산불 관련 통계에 따르면 쓰레기 소각과 논·밭두렁 소각이 각각 산불 발생 원인 2,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소각 행위 자체가 산불 발생 위험을 높이는 행위이다.
한국환경공단은 25일 강릉시 주문진읍사무소에서 진행한 수거사업소 설치 간담회에서 주문진읍 향호리에 2027년까지 2,167㎡(약 960평) 규모의 영농폐기물 보관창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그동안 영동지역에 수거사업소가 없어 농민들이 영농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수거사업소가 생기면 불법투기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산불 위험 역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