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혁신도시는 지금]“진실을 밝히는 과학의 힘“…국과수 70주년 맞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25일 창립기념식·유공자 표창 나서
법공학동 개청…모의 실험공간 갖춰
“감정의 전문성과 신뢰성 더욱 강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원장:이봉우)는 25일 원주 본원 법공학동에서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법과학기관으로의 비전을 선포했다.

국과수는 25일 원주 본원 법공학동에서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1955년 3월 25일 국내 유일의 과학수사 감정기관으로 출범한 국과수는 2013년 원주 반곡동으로 이전, ‘진실을 밝히는 과학의 힘’의 슬로건 아래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법과학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이봉우 원장을 비롯해 정영준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김인창 해양경찰청 수사국장,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원강수 원주시장, 신상렬 춘천지법 원주지원장, 정지은 춘천지검 원주지청장, 혁신도시 공공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수사 감정 70년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안을 공유했다.

다양한 감정기법의 개발, 대형참사 등의 발생 시 신속한 감정결과 도출로 과학수사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9명에 대한 표창도 수여됐다.

또 이날 기념식이 열린 법공학동의 개청식과 더불어 주요시설 견학과 개청을 축하하기 위한 테이프 커팅식도 함께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법공학동은 실제 사건·사고 현장을 재현할 수 있는 모의 실험공간, 첨단 디지털 기술이 집약된 가상 실험공간 등을 갖췄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경.

국과수는 70년간 도내 뿐 아니라 전국의 각종 사건·사고와 미제사건의 해결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2023년 4월 서울 강남구 학원가에서 ‘집중력에 좋다’며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시음시킨 일당이 검거된 가운데 국과수는 빈 음료병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해 사고 확산을 방지했다.

2022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 경기 성남시, 광주시 일대 콜센터 사무실 4개소에서 성매매 이용 협박형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을 운영해 피해자 약 60명에게 5억원 상당을 편취한 사건도 세계 최초 보이스피싱 음성 분석 모델을 활용, 콜센터 총책, 자금관리책, 상담원 등 총 51명 검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공학동 교통과. 실외주행의 조건을 구현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고, 각종 진단장비와 데이터 수집장치를 연동해 급발진 주장사고 및 의심차량 발생 시, 정밀한 감정이 가능하다.

그밖에 과학수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국과수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과 함께 생전 모습이 없는 6·25 전사자의 얼굴을 복원해 유가족에 전달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얼굴복원 기술을 6·25 전사자 유해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과수는 국내외에 보고된 적 없는 신종 마약류를 검출하고 화학구조를 규명하기도 했다. 일명 ‘천사의 가루’로 불리는 해당 마약은 올 1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돼 수사기관 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국과수의 정밀 분석을 통해 마약류로 판정됐다.

이봉우 원장은 “국과수는 지난 70년간 급변하는 환경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최고 품질의 법과학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법공학동 개청으로 세계적 감정기관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만큼 체계적인 감정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신속·정확한 결과 도출로 전문성과 신뢰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