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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오면 감동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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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장기적 경기 침체에 빠졌던 일본은 관광산업을 경제 부흥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겨울 스포츠와 자연 경관을 활용한 홋카이도, 전통 문화와 역사적 유산을 접목한 교토 등 지역 특산품과 전통 문화를 관광 콘텐츠와 연결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높였다. 그 결과 19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3,188만여명에 달했다. 팬데믹으로 2021년 24만명으로 급감했지만 빠르게 회복해 2023년에는 2,200만명 이상의 외국인 방문객이 찾았다. 2010년대 초 수십억 달러였던 관광 수입 규모도 크게 성장해 2019년 약 400억 달러로 일본 경제에 기여했다.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없어도 고용 창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관광 허브로 꼽히는 두바이의 2024년 한 해 동안 방문한 관광객 수는 총 1,872만 명에 달한다. 관광 분야에서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치 1위를 기록했다. 두바이는 알막툼 국제공항(DWC) 확장을 통해 향후 관광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5~2026 강원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강원 관광객 2억명’ 시대에 도전하고 있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 강원관광재단과 함께 범국민 캠페인 ‘오감(오면 감동) 강원’을 펼치고 있다. 진정한 ‘오면 감동 강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천혜의 자연’이라는 수식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시각과 전략으로 무장한 강원만의 콘텐츠가 필요한 때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최근 발표한 ‘최근 강원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의 특징 및 대응방안’에서 강원지역은 소비 부진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이후 소비심리가 크게 하락했다. 한은은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적인 경기 둔화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2025~2026 강원방문의 해’를 적극 추진해 심리 회복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원경제가 관광산업에 의해 판가름 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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