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의 파동을 담은 시와 음악이 춘천을 물들인다.
안무궁화 피아니스트와 김진규 시낭송가의 협연 ‘시, 역사를 관통하다’가 오는 29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열린다. ‘시로 울리는 한국근대사’를 주제로 하는 공연은 시와 음악으로 역사와 교감하며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역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시로 풀어 쓴 신적정의 시 ‘역사’로 문을 여는 공연은 투쟁의 역사 한 가운데 선 이들의 삶을 9편의 시로 풀어냈다. 동학농민혁명의 열기를 담은 ‘서울로 가는 전봉준(안도현 作)’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그린 ‘안중근 의사 찬(조지훈 作)’도 피아노 선율에 맞춰 되살아난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이육사의 ‘청포도’ 등 청중들에게 익숙한 시들도 준비됐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3·1운동의 애끓는 함성을 소환하며, 백석의 ‘북방에서’는 과거에 대한 회한을 강조하며 여운을 남긴다.
안무궁화 피아니스트는 “현재를 돕는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3월을 배웅하고 4월을 마중하고자 한다”며 “이번 공연은 외국인 유학생 및 근로자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만큼, 시를 통해 한국의 정서와 한국어를 경험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문의는 010-8349-5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