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서울 마포에 '최규하길'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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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출신 최규하 전 대통령 기리는 명예도로
27일 오후3시 '서교동 최규하 가옥' 앞 명명식

◇서울 서교동 최규하 가옥 앞 도로가 명예도로 최규하길로 조성된 모습. 마포구 제공
◇서울 서교동 최규하 가옥

서울 마포에 원주 출신 고(故) 최규하 전 대통령을 기리는 '최규하길'이 조성된다.

서울 마포구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서교동 최규하 가옥' 앞에서 명예도로 '최규하길' 명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최규하길' 조성은 200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서교동 최규하 가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해당 가옥은 최 전 대통령이 국무총리로 임명된 1973년부터 대통령을 사임한 후 2006년 서거할 때까지 거주한 곳이다.

'최규하길'은 이 가옥이 있는 동교로15길 1부터 동교로15길 18까지 약 90m 구간이다.

마포구는 이곳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최 전 대통령의 서체로 디자인한 '최규하길'이라는 글씨를 입혔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최규하 가옥'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데도 주택가에 있어 그 역사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명예도로 '최규하길'이 그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제10대 대통령)은 원주시 봉산동에서 태어났다. 원주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기고와 일본 도쿄고등사범학교(영어영문학), 중국 다퉁학원(정치행정학)에서 공부했다. 1985년에는 강원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농림부 양성과장을 거쳐 외무부 통상국장, 주일본대표부 참사관, 외무부장관, 대통령 외교담당 특별보좌관, 국무총리, 대통령 직무대행, 제10대 대통령, 국정자문회의 의장, 민족사바로잡기국민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최 전 대통령은 평생을 청렴하고 검소하게 살았다. 그가 마포구 서교동 사저에서 서거할 때까지 연탄 보일러를 사용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국무총리 재임 시절인 제2차 석유파동 당시 태백 장성광업소를 찾아 광부들과 "평생 연탄을 사용하겠다"고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킨 것이다.

1994년에는 생가터를 원주시에 기증했으며 현재 이 곳에는 역사박물관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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