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산림수도 강원’ 사수, 산불 대응 긴급 점검해야

주말 22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발생
맞춤형 상시적인 대응 체계 갖춰 나갈 때
주민 대상 안전교육·캠페인 정기적 시행을

주말인 지난 22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대형 산불은 우리 사회에 또 한 번의 경고를 던졌다. 이재민 수백 명 발생은 물론이고 진화 인력과 공무원 4명이 목숨을 잃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이날 정선 신동읍 덕천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불이 나자 산림·소방 당국은 헬기 5대, 장비 26대, 인력 141명을 긴급 투입해 오후 4시40분께 주불을 잡았다. 산림·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약 82%가 산림으로 이뤄져 ‘산림수도’라 불릴 만큼 산림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리적 특성은 역설적으로 산불에 대한 위험을 항시 내포하고 있어 대형 재난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고리 역할을 해 왔다. 이번 산불에서도 확인됐듯이 건조한 기후, 강풍, 그리고 인재(人災)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대응 체계가 아직도 분절적이고 사후적이라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정부는 울산, 경북, 경남 지역에 대해 ‘재난 사태’를 선포하며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특히 강원도는 이제는 일회성 대응을 넘어 지역에 맞춤형이고 상시적인 산불 대응 체계를 재정립할 때다.

우선 산림청과 강원특별자치도는 통합적인 산불 대응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부처 간 책임이 나뉘어 있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긴박한 상황에서 신속하고 일관된 대응이 어렵다. 그리고 대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강원도 내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조기 경보 시스템과 드론, 위성감시 기술을 고도화하고 산불 감시 인력과 장비를 평시에도 상시 운영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동해안을 비롯해 정선, 양구, 인제 등 산불 상습 지역에는 화목보일러 안전 관리와 사격장 화재 방지 조치 등 인재를 차단할 수 있는 선제적인 행정조치가 시급하다. 더 나아가 인력과 예산의 확충이 동반돼야 한다. 산불 진화 인력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진화 활동도 불가능하다.

이번 화재에서 인명 피해가 컸던 점을 고려할 때 현장 대응 인력의 장비 개선과 교육 강화는 물론 화재 시 대피 체계의 정비도 병행돼야 한다. 또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봄철과 가을철에는 ‘특별 산불 대응 기간’을 늘려 설정하고 관련 예산을 독립적으로 편성해 선제적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주민 참여형 산불 대응 시스템 구축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는 농촌지역이 많아 화목보일러나 논·밭두렁 태우기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 대상 안전 교육과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피해 복구 역시 단순한 산림 회복을 넘어서야 한다. 생태계 복원과 함께 피해 주민의 생계 회복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강원도 실정에 맞는 선제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불 대응 시스템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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