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어붙었던 땅이 녹아내리고, 나무들은 새싹을 틔울 준비를 하며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는 계절 봄이 찾아왔다.
봄철은 농업인들에게는 일년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가장 바쁜 계절이다. 요즘 농촌에서는 농사 준비로 바쁘다. 그러나 이 시기 농기계로 인한 사고는 농촌지역에서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고령 농업인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에서 발생하는 농기계 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5년 동안 1,823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9명이 숨지고 1,123명이 부상을 입었다.
강원 전체 농가 인구 중 60세 이상 고령 농가는 67.6%를 차지하고 있으며 60세 이상 농업인들 사고가 전체 사고의 75.3%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농기계별 사고 발생률은 경운기 39.1%, 트랙터 20%, 예초기 15%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은 주로 낙상·추락과 끼임·깔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는 부주의나 기계 조작 미숙에 따른 것으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농기계 사용 전 점검을 생활화하자. 겨울철 사용하지 않았던 농기계는 부식이나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타이어 공기압, 엔진 오일, 파손 부위 등을 사전 점검해야 한다. 노후화와 불량한 유지 보수로 인해 고장이 발생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전 꼼꼼하게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작업 시 적절한 복장을 착용하자. 작업 시에는 헐렁한 옷이나 장갑을 피하고 몸에 맞는 복장이나 팔토시, 코팅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작업 중 주변 사람이나 농기계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농기계에 농산물을 넣거나 부산물을 뺄 때도 손이 아닌 도구를 사용해 신체가 끼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셋째, 교통법규 준수를 생활화해야 한다. 도로 주행 시에는 신호를 지키고 반사판과 경광등, 표시등 같은 등화장치를 부착하여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특히 음주 후 농기계 운행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농기계는 차량과 달리 안전장치가 부족하여 작은 사고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농기계 사고는 단순한 재산 손실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농민들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안전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월소방서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농기계 사고 대응을 위한 특별 구조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모든 사고는 대응보다는 선제적 예방이 중요하다. 고령 농업인들은 작은 사고에도 치명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안전수칙 준수와 예방 조치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