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숏폼 미디어가 흥행인 시대, 간결한 언어로 감정을 압축하는 시가 새로운 독서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는 지난해 시집 판매량이 전년 대비 46.4% 증가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어 지난 10일까지 집계된 2025년 1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33.7% 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020 세대의 시집 소비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1020 세대의 소비 증가가 두드러진다. 예스24에 따르면 시 분야는 2018년부터 50대가 주요 구매층이었지만, 최근 6년간 10대와 20대 비중이 매년 확대됐다. ”2025년 전체 구매자 중 약 20%가 1020세대로, 2020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 연령대 중 증가폭이 가장 높다.
동해에 거주 중인 진모씨(23·여)는 “짧은 문장 하나에 여러 의미가 담겨 있어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어 소설보다 시집을 더 자주 찾게 된다”며 “실제로 필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나만의 방법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집은 하나의 일상 속 쉼표 같은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박모씨(19·춘천)는 “국어계열 전공을 준비하면서 취미로 시를 읽기 시작했다”며 “시는 둘러둘러 표현하지만 오히려 더 적확하고 반짝이는 언어들의 집합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예스24 관계자는 “‘텍스트 힙’으로 불리는 문화가 시집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감성적인 문장을 SNS에 공유하거나 시 구절을 따라 쓰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젊은 층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서를 ‘힙한 취향’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속에서 필사 문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