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철원 백마고지역의 열차 운행 재개가 난항을 겪고 있다. 운행 비용 부담 문제와 수년 앞으로 다가온 디젤열차 퇴역 등이 겹치며 백마고지역이 폐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원선 연천~백마고지역 열차 운행은 2019년 4월부터 시작된 동두천~연천 구간 전철 공사 여파로 6년째 중단된 상태다. 동두천~연천 구간 전철화사업은 2023년 12월 마무리 돼 개통됐지만 정작 백마고지역은 열차 운행이 멈춰 사실상 폐역이 됐다.
철원군은 연천군, 한국철도공사 등과 함께 지난해부터 경원선 연천~백마고지역 열차 운행 재개를 위한 시설 운영 방안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연간 운행비용 등 50억원을 부담해달라는 한국철도공사의 요구에 지자체가 난색을 표하면서 백마고지역 열차 운행 재개는 표류하고 있다.
철원군은 해당 구간이 적자 노선인 만큼 정부 지원을 통한 열차 운행 재개를 모색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철원군의회도 지난해 한국철도공사를 찾아 경원선 열차 운행 재개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무궁화호 등 디젤열차의 퇴역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경원선 열차 운행 재개와 함께 전철화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백마고지역에 주민과 타 지역 승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해당 구간이 신규 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