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칙명, 민긍호 정3품 통정대부를 창의사령부 진위대장으로 임명한다. 광무 11년(1907년) 9월 5일.”
과거 대한제국 황실이 민긍호 의병대장에게 보낸 임명 칙서가 사상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22일 민긍호의병대장기념사업회 출범에 맞춰 공개된 칙서는 가로 60㎝, 세로 39㎝ 크기 1장으로, 고종황제어새가 찍혀있다. 보물 제1618호인 고종황제어새는 고종이 일본을 견제하고 대한제국의 지지를 요청하는 비밀 친서에 사용됐다.
이날 출범식장에서는 대한제국 의친왕기념사업회 수장고에 보관된 임명 칙서를 대한제국 고종황제 증손인 이준 황손이 민긍호 의병장 고손자인 민 콘스탄틴씨에게 전달하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민긍호의병대장기념사업회는 이날 원주동부복합체육센터에서 조경빈 민긍호의병대장기념사업회장, 김헌환 36사단 108여단장, 강동철 원주시 이·통장연합회장, 탁연한 광복회 도지부 원주연합지회장, 민긍호 의병장 및 독립운동가 후손, 의친왕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민긍호의병대장기념사업회는 춘천 북산면 청평사 인근에 있는 ‘민긍호 외 사졸 150명과 함께 왔다’는 내용의 암각을 토대로 전투기록에 춘천을 확장하는 요청과 더불어 도문화재·보훈사적지 지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민 콘스탄틴씨는 “역사적 모국인 한국과 특히 고조부의 고향인 원주를 방문해 영광”이라며 “조국을 위해 싸운 영웅을 기억해주고, 원주 시민들 덕분에 민긍호 의병장의 업적은 아직도 가슴 떨리는 이야기로 간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긍호 의병장은 1907년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을 규합해 충청·경기도 일대까지 진출, 일본군에 큰 타격을 입히는 공로를 세웠으며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