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노(친노무현) 핵심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노무현 저서를 전달하며 통합 행보에 앞장섰다. 두 사람은 1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1시간 45분간 비공개 회동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나가자는 공감대를 이뤘다.
최근 민주당 국회의원 주최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해 국가적 의제를 던지며 광폭 행보 중인 강원 출신 이 전 총장과 당내 통합 행보를 강조해온 이 대표의 만남은 그 자체로 관심사였다.
노무현 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이 전 총장은 친노 핵심으로 꼽힌다. 이 대표가 이 전 총장과 회동에 나서는 것은 최근 강조한 통합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친노계를 끌어안아 당내 통합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장은 전날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렸던 국난극복 시국간담회를 통해 이재명 대표와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당시 다른 비명계 인사들과 짧은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오후 비공개로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정책 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광재 전 총장은 회동 후 본보에 정치 현안, 국가 비전, 정책 등 다방면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했고 국가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저서를 건네며 노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뤄 나가자고 이 대표에게 제안했고 이 대표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장은 이날 "이 대표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쓰신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라는 책을 드렸다"며 "이유는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이라는 큰 역사적 업적을 이룸과 동시에 미국을 연방국가로 대통합을 이룬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의 대한민국에 링컨의 리더십 같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더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링컨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책을 드렸다"고 했다.
또 "제일 중요한 건 경제문제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화학공업 시대를 열었고 DJ, 노 전 대통령은 IT 시대를 열었다"며 "새로운 시대는 인공지능과 바이오, 문화, 기후위기 네 분야에서 혁신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에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경제문제나 국가 정책에 대한 좋은 제언을 많이 들었다"며 "민주당의 정책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생각들을 평소에 많이 알려주시지 왜 이제 와서"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