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강원지역 제조업 생산이 1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내수·수출 출하까지 하락하면서 지역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도내 제조업생산지수는 전년대비 10.1% 감소한 93.1로 집계됐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4개월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도내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2월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8개 업종 중 12개 업종의 생산이 줄어들었다. 의복, 의복액세서리 및 모피제품 제조업의 감소폭이 67.7%로 가장 컸다. 의복 및 모피제품 생산지수는 8.3으로 유일하게 한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침체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및 장비,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등의 생산도 30% 넘게 급감했다.
생산뿐만 아니라 출하도 동반 감소했다.
올 1월 도내 제조업 출하지수는 94.2로 지난해보다 9.2% 하락했다. 기계장비(-57.6%), 식료품(-7.6%) 등에서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도 어둡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가 최근 도내 중소기업 110곳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달 제조업 경기전망은 1년 새 22.7포인트 줄어든 62.2를 기록했다. ‘1차 금속’의 전망지수는 지난달 50.0에서 25.0으로 한달 새 반토막이 났다.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년보다 7.0% 하락하는 등 지역 제조업의 침체가 거듭되고 있다. 원주지역 제조업체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도 내수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해 생산 및 출하량이 전년보다 20% 가량 줄었다”고 호소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최근 세미나를 열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부회장은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제조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가 경쟁국 수준의 산업 지원 방안, 국내 생산 촉진을 위한 세제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