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국내 대기업이 홍천 지역의 쌀 농가와 손잡고 프리미엄 소주 개발에 나섰다. 쌀 재고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국산 쌀 소비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하이트진로와 홍천곡산영농조합법인은 11일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증류주용 특수미 생산단지 조성 및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는 한정판 프리미엄급 소주 연구·개발에 나서며, 원료로 쓸 증류주용 특수미 생산단지를 홍천으로 정했다. 홍천은 하이트진로의 맥주 공장이 있는 지역이다.
홍천군 특수미 연구회의 회장인 이장용(70)씨와 용균식(64)씨 농가는 홍천읍 와동리에 3㏊ 규모로 다음 달부터 증류주용 특수미를 재배한다. 해당 품종은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했으며, 오는 10월에 수확 될 예정이다. 계약 물량은 14톤 정도다. 홍천군농업기술센터는 종자 확보, 단지 조성, 농가 현장 기술지도를 맡는다.
이번 모델은 지역에 매우 의미가 있다.
이장용씨는 “50년 동안 특수미 농사를 지으면서, 술 원료로 쓰이는 쌀을 재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윤태건 홍천곡산영농조합법인 대표도 “국산 쌀의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반기고 있다. 정부가 벼 재배 면적 감축 정책을 추진하면서 쌀 농가가 침체된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가 제품을 개발하면, 홍천 지역 농산물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명선 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홍천 지역의 농산물 가치를 한 단계 올리는 계기가 되도록 기업, 농가와 적극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