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우리나라 최초의 전기철도 및 관광열차였던 금강산 전기철도의 의미를 돌아보는 서적이 발간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영규 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은 수년동안 금강산 전기철도와 관련한 주민 구술자료와 옛 사진 등을 모아 '금강산 전기철도 100년의 기억'을 펴냈다. 금강산 전기철도는 1919년 일제가 지하지원 수송 및 일반인들의 금강산관광 등을 목적으로 공사를 시작, 1924년 철원~김화 구간이 처음 개통돼 철원읍과 김화읍 주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됐다. 1931년에는 철원~내금강잇는 116.6km 전체 구간이 완성됐다. 이후 매년 2만여명의 이용객과 1만톤 안팎의 수하물량을 실어 나르는 등 철원을 비롯한 중북부지역과 동해안을 오가는 교통망의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일제가 자재 확보 등을 이유로 창도~내금강 49km 구간을 철거해 철길이 끊겼고 6·25전쟁으로 철도 대부분이 파괴됐다.
김영규 소장은 책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했던 금강산 이야기와 금강산 전기철도의 의미, 전기철도를 이용했던 주민들의 경험담, 현재 철원에 남아있는 전기철도의 흔적 등을 상세하게 서술했다. 김영규 소장은 "금강산 전기철도는 중북부 내륙 사람들이 동해안으로 향할 수 있도록 한 핵심 교통망이었다"며 "금강산 전철을 통해 당시 주민 생활상을 돌아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산 전기철도 100년의 기억' 출판기념회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철원문화원 전시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