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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거면 유니폼 판매권 달라”에 이적료 껑충… 김병지의 한 수

양민혁 이적 비하인드 스토리

◇김병지 대표이사와 양민혁. 사진=강원일보 DB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된 양민혁이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전략적인 이적 협상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강원FC는 지난해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토트넘 홋스퍼에 유망주 양민혁을 400만 유로(약 70억 원)에 이적시켰다.

당시 토트넘은 양민혁 영입을 원했지만 강원이 제시한 이적료를 부담스러워하며 협상을 보류했다. 이에 김병지 대표이사는 “2년 뒤 영입하려면 250억 원이 될 것”이라며 선수 가치 상승 가능성을 강조해 협상 주도권을 유지했다. 이어 “요구액이 부담스럽다면 50만 유로(약 7억원)만 지급하되, 유니폼 판매 수익을 강원이 가져가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이를 거절하자 김 대표이사는 “유니폼 판매권도 줄 수 없으면서 이적료조차 맞춰줄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당시 여러 구단이 양민혁 영입을 추진하던 상황에서 배짱 있는 협상 전략을 펼쳤고, 결국 최초 요구한 70억 원의 이적료를 온전히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같은 협상 과정은 최근 유튜브 '꽁병지TV'에 상세히 담겼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축구계에서 ‘협상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 레알 마드리드가 가레스 베일 영입을 위해 협상을 진행한 후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레비와의 협상에 질렸다”고 밝혔을 정도로 그의 협상력은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이런 레비 회장을 상대로 김병지 대표이사가 치밀한 전략과 강한 협상력을 발휘하며 원하는 이적료를 온전히 확보한 것은 강원의 효과적인 이적시장 운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FC 관계자는 “선수들의 가치를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구단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적 협상 전략을 연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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