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랜드와 함께하는 3.1절 106주년 기념 제66회 단축마라톤대회’는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강원 육상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였다. 초등학생부터 일반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그 자체로 강원 육상 유망주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중·고등부 경기에서는 차세대 유망주들이 대거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한 강릉명륜고 최중민(31분14초)이 또다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기록, 강원 육상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여고부 경기에서는 속초여고 황혜린(40분17초)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탄탄한 실력을 입증했다. 중등부에서도 강한 인상은 이어졌다. 상장중 마성재(18분01초)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거머쥐었고, 여자 중등부에서는 양양중 이은호(20분00초)가 정상에 오르며 강원도 내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숭고한 3·1정신을 계승하고 남북통일의 염원을 되새기는 새해 첫 공식대회로 전국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3.1절 단축마라톤은 강원 육상의 명맥을 잇는 전통적인 무대이기도 하다. 1958년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66년간 이어지며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와 국내 마라톤 2위 기록 보유자인 김이용(정선출신), 김봉래 유명종 최선근 최경렬 등 수많은 육상 스타들을 배출했다. 1960년부터 1973년 까지는 춘천~화천간을 왕복하는 역전경기로 진행되다 1974년 제15회 대회부터 개인경기로 참가의 폭을 넓히고 신인 발굴의 기회로 삼고자 단축마라톤대회로 바꿨다.
강원도육상연맹 관계자는 "이 대회는 전국대회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라며 "마라톤을 통해 육상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를 얻고, 강원도 육상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3.1절 단축마라톤은 기록을 겨루는 경기이면서도, 강원 육상의 새로운 스타들이 첫 발을 내딛는 등용문"이라며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 육상의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